백남준 담임목사 기억과 망각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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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망각’은 지우고 싶은 약점이지만, 하나님에게 ‘망각’은 우리를 향한 최고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기억’은 신실하신 약속의 이행을 뜻합니다.
역대상 20장 1~8절은 이 하나님의 '기억하심'과 '망각해 주심'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덮고 회복시키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은혜의 현장입니다.
역대상 20장 1절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요압이 그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서..."로 시작합니다.
성경을 조금 아는 이들이라면 이 구절에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긴장감을 느낍니다.
이 배경은 바로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그녀의 남편 우리아를 사지로 몰아넣었던 바로 '그 시기'이기 때문입니다(사무엘하 11장).
그러나 놀랍게도 역대기 기자는 다윗의 끔찍한 간음과 살인 교사 죄를 단 한 줄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서가 다윗의 치부를 낱낱이 고발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역대기는 포로에서 돌아와 낙심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윗 왕조의 회복'을 소망으로 주기 위해 기록된 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역대기라는 성경을 통해 다윗의 범죄를 고의로 생략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회개한 자의 죄를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옮기시고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신 ‘선택적 망각’의 은혜가 어떻게 역사 속에서 실현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수치를 망각의 바다에 던지셨습니다.
우리의 삶도 다윗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남들에게, 심지어 하나님 앞에서도 차마 꺼내어 놓기 부끄러운 '랍바 성 전투 당시의 밧세바 사건' 같은 영적 간음과 실패의 얼룩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아래 있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선언하십니다.
오늘도 우리의 허물은 잊어주시고, 우리의 믿음은 끝까지 기억해 주시는 그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는 망각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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